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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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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언론보도
Published on
2014.03.12

한국경제 3월 12일자 

[한경에세이] 아름다운 마무리

"최선을 다했고 최선의 것 보여줬다"
25세 김연아가 보여준 성숙한 인격  

 

2012년 여름으로 기억한다. 평소 바쁜 업무로 문화생활을 할 기회가 없음을 잘 아는 딸아이가 김연아 복귀 기념 아이스쇼가 있으니 가족들 모두 가자고 표를 사왔다. ‘복귀 기념’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김연아 선수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2년 남짓 공백기를 거쳐 다시 선수로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가진 행사였기 때문이란다.

1만여석이 꽉 찬 올림픽 체조경기장. 관객들은 아이스쇼가 주는 아름다움, 우상인 김연아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설렘이 합쳐져 열광의 도가니에 묻혔다.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미안해서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속으로 스포츠선수가 상업적 활동을 하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운동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려서 너무 빨리 돈맛을 알게 되면 선수 인생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잠재해 있어 그리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나는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와 김연아를 잊고 지냈다.

그런 나에게 김연아가 전혀 새롭고 감동스러운 인생으로 다가왔다. 바로 소치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은메달을 딴 다음 ‘인간 김연아’를 봤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나의 최선의 것을 보여주었으므로, 그것으로 나는 만족하며 이젠 홀가분하다는 취지의 고별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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