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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희주 변호사, 차게 마시는 쇼비뇽블랑 한잔, 유학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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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 Published on
- 2005.06.09
매일경제 2005년6월9일
어릴 때 집 뜰에 있던 할아버지가 심으신 포도나무가 유일한 기억이던 필자는 영화 "구름 위의 산책"
주 무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가 미국 와인 산업의 중심지라는 사실이나 와이너리
(Winery)가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했다.
그 후 우연치 않게 나파밸리에 인접한 버클리대 로스쿨에 유학하면서 내 삶과 비즈니스에서 활력소
가 되어버린 와인 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
로스쿨 학장이 주재한 환영 리셉션에서부터 캘리포니아의 다양한 와인을 접하기 시작했는데 로펌 근
무중 함께 일한 미국 변호사 집에 초대받았을 때에도 그 친구는 귀한 손님이 왔다며 와인을 내놓았
다.
그때서야 가깝게 지내는 친구나 귀한 손님에게 와인을 대접하는 문화를 처음 알게 됐고 "친구와 와인
은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는 서양 속담이 빈말이 아니라는 사실도 실감했다.
미국에 있을 때 필자가 즐기던 와인은 베링거(Beringer), 로버트 몬다비(Rober t Mondavi) 등의 와이
너리에서 제조한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 품종이었는데 이 레드와인들은 풍부하고 깊은 오크향을
베이스로 균형 잡힌 맛을 가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적당히 차게 해서 마시는 샤토 세인트 진(Chateau St. Jean), 스털링(Sterling), 프란
시스칸(Franciscan) 와이너리의 샤도네이나 쇼비뇽 블랑 등의 화이트와인들도 잊을 수 없다.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들은 와인 품질의 우수성에 더해 새로운 기법의 와인 판촉법을 적극 시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광객에게 와이너리를 개방해 와인을 시음할 기회를 주는 와인테이스팅은 나파밸리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고, 와이너리 숙성소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공연하거나 정원에서 모차르트 연주회를 개
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도 시도된다.
최근 칠레 와인이나 호주 와인 등 신대륙 와인들이 우리 와인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어 반갑
다.
앞으로 다양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진전되면 양질의 와인을 보다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와인에 관심을 가지면 와인 자체를 즐기는 재미 외에도 와인과 연관된 경제, 사회 및 문화 현상에 대
한 관심은 물론 생활의 지혜와 여유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 가족 또는 친구와 와인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은 내 인생의 소중
한 일부다.
[강희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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