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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우영 변호사, 내 골프스윙은 "낚시 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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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 Published on
- 2005.08.04
매일경제 2005년8월4일
◆나의 골프이야기 /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골프를 즐긴다고 해서 낚시가 잊혀지지는 않는가 보다.
낚시 벗들의 성화도 만만치 않거니와 나 자신도 갯 향기가 그리워졌다. 제법 골프를 한다는 소리를
들을 무렵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다시 낚시를 시작하며 남다른 느낌을 얻은 것이 있다. 골프와 낚시가 매우 유 사점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스윙과 캐스팅(Casting)이 그러하다. 백스윙은 리듬을 잃지 않는 범위에 서 다소 천천히 한다
(미끼가 흔들리거나 떨어지지 않는다).
백스윙 톱(Top)에서는 적절한 코킹(Cocking)이 이뤄져야 하고, 골프채(낚싯대) 의 탄력을 가볍게 느
낄 수 있으면 금상첨화. 클럽 헤드(추)가 어디에 있는지 스윙 내내 느낄 수 있어야 정확한 임팩트(캐
스팅)가 가능하다.
스윙, 특히 다운스윙(캐스팅의 시작)은 손과 팔보다는 몸통으로 리드해야 한다 . 릴리스 순간은 손목
의 힘을 풀고 가벼운 스냅으로 해야 하며, 레이트 릴리징 (Late Releasing)이 거리와 정확성에 유리
하다.
비단 스윙뿐만이 아니다. 마음 자세의 변화 또한 비슷하다.
골프 초기에는 장타를 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남보다 멀리 나가면 그 냥 흡족했다. 요즘은
내가 읽은 퍼팅 라인대로 공이 흘러 홀인하면 그저 흐뭇 하다.
한때는 골프스코어가 80대 중반을 넘으면 속병이 날 지경이었는데 이젠 OB가 날 때 깔깔거리며 웃는
다. 그리곤 동반자에게 멀리건을 달라고 애걸해 본다. 떼를 써 보기도 하고 때론 못내 아쉬운 눈빛으
로.
사람과의 관계도 그러하다. 처음엔 모든 것이 경쟁이었다. 물론 드러내지는 않 지만 동반자가 나보
다 잘 치면 속이 편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동행 출조인 이 대물 돌돔을 잡으면 말로는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움과 시기심 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왠지 그런 것이 점점 사라진다. 골프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즐겁 다. 동반자가 멋진 샷
을 날리면 그 자체를 즐긴다. 동반자가 잘 못치면 괜스레 나까지 주눅이 든다. 동반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나도 모르게 쌓여가나 보다 .
낚시도 마찬가지다. 피라미 한 마리 잡아들고 깔깔거리며 동행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돌이 구르면 자갈이 되듯이 골프든 낚시든 경륜이 쌓이면 부드러움으로 통하나 보다. 이것이 골퍼이
기 때문인지, 아니면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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