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12월 28일자
[이종탁이 만난 사람]굵직굵직한 시국사건 산증인 한승헌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의 올해 나이는 76세, 새해가 되면 희수(喜壽)다. 한국 남자 평균수명에 해당하는 이 평생의 시간을 그는 시국과 함께 보내왔다. 시국에 웃고, 시국에 울고, 때론 시국과 부딪치고 시국에 갇히면서 살아왔다. 여기서 시국(時局)이란 ‘현재 당면한 국내외 정세’다. 그러니까 그의 삶은 그때그때 당면한 정세에 따라 양지와 음지를 극과 극으로 오갔다. 감옥에서 고위관직까지. 정치인이 아니면서 이렇게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면 변절의 모습을 떠올릴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누구로부터 책잡힐 오점 하나 없이 늘 올곧은 자세를 유지해왔으니 참된 지식인의 본보기라 해도 좋을 듯하다.
연말이 되면 어른이 그리워진다. 교회에서 하느님 말씀을 구하듯 가정에선 부모를, 사회에선 원로를 찾는다. 지난 것을 돌아보고 새것을 그려나가는 데 연륜(年輪)에서 우러나오는 한마디 가르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종탁이 만난 사람’이 올해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한 변호사를 찾아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사회 원로에게 들어보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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